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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업관의 유형

현대 사회는 직업 사회라고 불릴 만큼 우리의 생활에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은 누구나 직업을 가져야 하고 국가나 사회는 그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재화나 용역의 생산을 위해서 반드시 직업 활동을 보장하고 장려하여야 한다. 이 때 개인이나 사회가 직업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태도나 가치관을 직업관이라고 한다. 직업관은 특정한 개인이나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체계가 직업에 직접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직업관을 논의할 때에는 개인과 사회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개인적 측면이란, 직업에 종사하는 각 개인이 직업을 선택하고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떤 의식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임하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사회적 측면이란, 역사적으로 직업에 대한 의식이나 가치관이 사회의 발달에 따라 어떻게 변천되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개인 또는 사회가 어떠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개인의 직업 결정 및 수행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건전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로 구성된 사회는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회는 경제 구조가 변질되고 파괴되어 구조적인 실업 문제가 발생한다.

직업을 단지 생계유지나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회와, 직업을 사회봉사 및 자아실현의 수단, 그리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들 사이에는 개인들의 직업 선택 성향에 있어서나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 직업관의 유형

사람의 하루 생활은 크게 가정생활과 직업 생활로 대별된다. 시간적으로 말하면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가정생활보다 직업생활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자기의 적성과 취미와 보수가 맞고 장래성이 기대되며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직업인이 직업을 보는 인식, 태도 또는 상태를 직업관이라고 한다.

  • 1) 자기 본위 직업관
    • 자기 본위의 직업관이란 직업을 생계 유지를 위한 활동과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입장이다. 이러한 직업관은 직업을 오로지 개인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나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직업관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욕구 충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 직업에 종사하는 목적을 의식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만 본다면 우리는 직업에서 보람과 삶의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그저 고통스러운 노역밖에 되지 못한다. 만약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단지 생계수단으로만 보고, 종사하는 기관이나 기업체의 발전을 외면하고 사회나 국가에 봉사한다든지 또는 삶의 이상과 목적을 실현한다든지 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생산되는 제품은 불량품이 되고 말 것이다.
  • 2) 사회 본위 직업관
    • 사회 본위의 직업관은 직업을 단순히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나 국가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업관이다. 이는 직업을 사회적 역할 분담의 측면에서 본 것으로 봉사 지향적 직업관이라고도 한다. 즉, 직업의 사회성을 강조한 직업관이다. 어떤 의미에서 직업이란 사회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의 개인적 분담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직업 생활은 항상 전체 사회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을 말한다.
    • 그러나 사회 전체의 건전한 발전은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므로 개인의 희생만을 강조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직업 생활을 통하여 사회전체의 유지 및 발전에 순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생활에 필요한 개인적 이익을 얻을 대 행복한 개인, 발전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 3) 일 본위 직업관
    • 일 본위의 직업관이란 직업을 자아실현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입장이다. 여기서 직업은 자신의 생계나 출세를 위한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한 것도 아닌, 일 자체를 위한 것이다. 일 본위의 직업관에서는 직업이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되지 않고 자아실현의 과정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일을 통하여 마음껏 발휘하고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하여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이다.
    • 일 본위의 직업관은 직업을 수단이나 도구화하지 않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직업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직업을 통하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직업을 통하여 삶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얻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일 본위의 직업관이란 하나의 이상적인 직업관에 불과할 수 있다.

나. 직업관의 변천

  • 1) 생업으로서의 직업관
    • 과거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활동을 통해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생계의 수단인 생업(生業)으로 여기고 있다.
    • 특히, 귀족사회나 봉건사회에서는 신분제사회로서 노예나 천민들만이 힘든 노동에 종사하고, 소수의 귀족들은 한가롭고 호화롭게 살아가는 특권을 누렸다. 귀족층은 생산적인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 유한계급이었고, 이로 인해 생산적인 노동에 종사하는 노예나 천민을 천시하는 노동관과 직업관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일이나 노동이란, 생업으로써 천민이나 상민들에게만 주어지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노동천시 사상이 싹트게 된 것이다.
    • 고대 그리스시대의 문헌에서도 노동은 고통과 질곡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것은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의 생산적인 노동은 주인을 위해 거의 강제 노역을 해야 했던 노예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노동을 고통과 질곡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독교의 구약성서에서도 노동은 인간의 원죄의 결과인 것으로 부정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 이와 같은 생산적인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봉건적 신분제도가 지배하던 중세사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는데,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노동과 유한(有閑)이 상민과 귀족의 신분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됨으로써 노동을 천시 여기는 관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 2) 신분과 사회적 지위로서의 직업관
    • 신분과 사회적 지위로서의 직업관은 생업으로서의 직업관과 역사적인 맥을 같이 한다. 생산적인 노동이 주가 되었던 고대 사회나 봉건사회에서 직업을 갖는 사람들은 상민이나 천민이었고, 이로 인해 직업은 생업으로서의 의미만을 강하게 지니게 되었다. 동시에 이러한 생업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낮은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징표이기도 하였다. 다시 말해 신분제 사회였던 고대사회나 봉건제 사회에서는 직업이 곧 개인과 가족의 신분을 말해 주는 것이었으며, 따라서 직업 선택은 신분에 따라 엄격히 제한되었다.
    • 서양의 봉건사회에서 귀족은 봉건 영주나 기사로서 활동할 수는 있었지만, 농업이나 상업, 또는 수공업과 같은 생산적인 노동을 생업으로 갖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따라서 농업, 수공업, 상업 등과 같은 생업으로서의 직업은 상민들의 직업이었던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인 봉건사회에서는 사농공상의 직업이 신분에 의해 서열화 되어 있었다. 신분이 양반, 상민, 천민으로 계급화되어, 양반들만이 학문을 닦는 선비가 되거나 관직에 오를 수 있었으며, 상민들은 농업과 공업, 상업 등의 직업에 종사하였으며, 천민들은 노비직이나 백정과 같은 천한 직업에 종사하였다.
    • 그러므로 신분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신분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직업도 정해졌으며, 신분을 뛰어넘어 다른 직업을 갖는 일은 극히 예외적인 일이었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봉건적인 직업관은 바로 신분에 따라 직업이 정해졌던 신분제도에 그 원천이 있는 것이다.
  • 2) 사회 본위 직업관
    • 사회 본위의 직업관은 직업을 단순히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나 국가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업관이다. 이는 직업을 사회적 역할 분담의 측면에서 본 것으로 봉사 지향적 직업관이라고도 한다. 즉, 직업의 사회성을 강조한 직업관이다. 어떤 의미에서 직업이란 사회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의 개인적 분담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직업 생활은 항상 전체 사회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을 말한다.
    • 그러나 사회 전체의 건전한 발전은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므로 개인의 희생만을 강조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직업 생활을 통하여 사회전체의 유지 및 발전에 순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생활에 필요한 개인적 이익을 얻을 대 행복한 개인, 발전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 3) 소명(召命)으로서의 직업관
    • 고대 사회나 봉건제 사회에서 형성된 노동천시사상이나 직업의 귀천의식이 약화된 것은 루터(Luther)나 칼뱅(Calvin)에 의해 주도된 종교개혁의 결과였다. 특히 칼뱅은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규정함으로써 전통적인 직업관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종래에는 생산적인 노동이나 경제적 소득과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노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왔었으나, 칼뱅은 '하나님이 모든 개인은 자시의 이로가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부르셨다'는 소명으로서의 직업관을 새로이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자신의 직업이 무엇이든지 직업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길이며, 나아가 직업에서의 성공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증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이로 인해 산업화의 초기 단계에서 새롭게 성장하고 있던 당시의 도시상공업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적 활동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직업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 아니라 근검, 절약, 정직 등과 같은 청교도 윤리를 생활화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싹을 키우고 산업사회 문명을 개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 4)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직업관
    • 오랫동안 사람들은 직업 활동에 대해 단순히 생존과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신분에 따라 주어진 운명이라는 식의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관념을 가지고 살아오다가, 종교개혁과 함께 나타난 소명의식으로 인해 사람은 누구나 노력과 능력에 의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관념을 갖게 되었다. 직업이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통해 선택 가능한 것이란 개념이 보편화 된 것은 산업화 이후의 일이다.
    •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물이나 식물과는 달리 본능 외에 자아의식을 가진 존재이므로 신체적인 욕구나 물질적인 욕구만을 가지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아의식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을 인격적, 사회적, 문화적 욕구를 함께 지닌 정신적 존재라고 일컫는 것이기도 하다.
    • 실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과 직업을 통해서, 물질적인 보상 못지않게 나름대로 얻고 있는 보람 때문에 일이나 직업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씨를 뿌리고 무더위 속에서 여름 내내 가꾸어 온 농작물이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흡족함이라든지, 자신이 공장에서 만든 상품이 소비자들에 의해 애지중지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 등은 일을 해서 버는 돈보다 더 소중한 보람인 것이다.
    • 이처럼 직업인들이 자신의 일을 통해서 성취와 창조의 보람, 타인에 대한 봉사의 기쁨 등을 누리고 있다고 했을 때, 그런 보람이나 기쁨이 바로 일을 통한 자아실현인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열심히 일함으로써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떤 소중한 가치를 창조해 내는 데서 오는 자아실현의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생계수단으로서의 직업관이나 신분과 지위로서의 직업관이 크게 약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자아실현과 사회 참여 및 봉사의 기회로 인식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직업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 직업 윤리의 특성

  • 가. 직업관의 특성
    • 윤리는 인간이 사회적 집단을 이루어 사는 데 있어서 약속되고 공인된 행동규준이며, 그 집단에 속하는 모든 구성원들에 대하여 그것을 당위론적으로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 규범이다. 따라서 윤리는 본질적으로 각 구성원들에게 피동적으로 부과되는 일종의 구속이며, 그러한 측면에서 타율적인 행동규준인 것이다.
    • 직업윤리는 넓은 의미로 일을 수행하는 동기나 과정에서 요구되는 근로윤리로서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특정 직업인에게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규범을 말한다. 직업윤리는 직업관과 개념적으로 깊은 관련을 갖지만 직업관은 직업에 대하여 개인이 가지는 태도나 가치관을 의미하는 반면, 직업윤리는 직업인으로서 개인이 직장생활에 임하는 자세나 도덕적 기준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 일반적으로 인간은 직업을 통하여 경제적, 사회적, 인간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데, 인간이 찾고자 하는 이와 같은 의미의 올바른 발현이나 이들 의미간에 갈등의 조화로운 해결은 직업윤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직업윤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천되지 않을 때 직업과 관련한 경제적, 사회적, 인간적 의미들은 상호 갈등을 일으켜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 그러므로 직업 윤리는 특정 개인에게 외부로부터 부과되는 일종의 압력이 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속해 있는 전체 사회의 구성원들이 직업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제반 의미를 실현하는 장치이기도 한 것이다.
    • 직업윤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된다. 하나는 직업일반의 윤리, 즉 어떠한 직업에서도 요구되는 행동 규범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특정한 직업이 사회의 역할 분담적 입장에서 가져야 할 행동 규준인 특수 직업의 윤리이다. 여기서 직업 일반의 윤리는 보다 근본적인 인간의 생활 태도를 다루며,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규제력이기보다는 주로 내적인 가치 체계이다. 특수 직업의 윤리는 특정한 직업에 따른 직무를 수행할 때 특별히 요구되는 행동규준이다.
    • 모든 직업적 활동이 윤리적으로 정당성을 획득하여 사회적 혹은 인간적 의미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최소한의 기본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 첫째, 직업의 사회성이다. 이에 따라 직업인은 자기에게 주어진 직업에 단지 생업적인 수단으로서 임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직업인이 자기에게 주어진 직업이 생업적인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할 때 비로소 사회적 역할 분담으로서의 책임의식이나 천직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둘째, 일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업에는 어느 정도의 규제와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조직구성원들 간, 특히 직위 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또 그것의 해소를 이해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규제와 제약을 구성원들이 방지할 수 있고, 또 드러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직업에서 요구하는 규제와 제약은 인간의 욕구인 자발성이나 자율성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직업일반의 윤리 덕목인 근면, 성실, 검소 등과 같은 미덕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자발성과 자율성이 함께 필요한 것이다.
    • 셋째, 직업은 인간의 상호관계, 나아가 사회적 관계의 창조와 그 확장에 기여하는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인간은 여러 가지 형태와 규모의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 그 공동체의 핵심은 성실성, 신뢰성, 책임성에서 비롯된 연대성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삶의 구심은 대부분 직장이고 인간 관계도 일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즉, 직업은 공공성을 갖추어야 한다.
    • 넷째, 직업활동 결과는 자신을 포함한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행복 또는 불행이나 인류 사회의 번영 혹은 퇴보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의 직업의 사회적 책임감이다.
  • 나. 직업윤리의 성격
    • 직업윤리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직업윤리의 양면성이란 직업인의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사회규범적 측면을 말한다. 직업의 성격은 사회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 직업이라는 개념에는 공유성, 소명성, 천직성, 일상성, 전문성, 사업성 등의 의미가 포함되었다. 직업이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이러한 성격에 윤리라는 단어가 합해져서 직업윤리로 정의된다.
    • 직업윤리는 일반윤리에서 직업생활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파생된 윤리이므로 넓은 의미로는 일반윤리에 포함된다. 그러나 직업윤리에는 직업인의 그 내면적 가치 체계를 확립하는 면과 외적인 사회 규범적 의미를 지니는 두 가지 성격을 생각할 수 있다.
가) 직업생활에서 개인의 내적 의식의 측면
  • (1) 자기의 기술과 지식에 대한 확신
  • (2) 자기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
  • (3) 자기의 업무에 대한 최선의 노력
  • (4) 자기의 업적에 대한 대등한 보수
  • (5) 자기의 근면, 검약, 정직성
  • (6) 자기의 신념과 결연한 태도
  • (7) 자기의 직업에 대한 합리성
  • (8) 자기의 직업에 대한 계획성
가) 직업생활에서 개인의 내적 의식의 측면
  • (1)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국가·사회에 대한 공헌성
  • (2)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국가·사회에 대한 공존성
  • (3)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국가·사회에 대한 준수성
  • (4)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국가·사회에 대한 명예존중
  • (5)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국가·사회에 대한 소명의식

3. 직업 적응의 조건

직업 생활의 만족 여부는 개인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직장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직업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음이 연구 결과를 통하여 밝혀지고 있다. 직업 생활의 불만족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같은 직종의 직업인들과의 무제한적인 경쟁이나 홍수처럼 쏟아지는 관련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또, 자신의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물리적 환경이나 심리적 환경이 자신의 특성에 잘 맞지 않는 데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개인의 직업 적응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개인의 직업 적응에 영향을 끼치는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첫째, 선택한 직업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다. 자기의 직업 분야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관련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각 개인은 직업인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 둘째, 직장의 물리적 환경에의 적응이다. 여기서 물리적 환경이란, 직장의 작업 환경, 작업 시간, 출퇴근 시간 등 근무 환경과 직장에서 묵시적으로 요구하는 의상과 머리 모양 등 개인의 외모를 의미한다. 물리적 환경에 포함되는 이상의 조건들이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생활 습관과 잘 맞지 않을 때에도 개인은 직업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 셋째, 직장의 심리적 환경에의 적응이다. 심리적 환경은 주로 직업 생활에서의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사, 동료, 부하 직원 등 직장 내에서의 대인 관계와 동종 직업인들이나 거래처 등 직장 밖에서의 대인관계를 포함한다. 직업인으로서 전문적인 능력이나 물리적인 환경에의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환경인 인간관계에 실패하여 직장을 그만두거나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직업인의 자질

가. 인간적 자질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직업인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직업 활동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직업 활동을 한다. 설사, 독립적으로 직업 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생산 과정만 독립적일 뿐이지 생산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밖에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성공적인 직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간적인 자질을 함양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인간적 자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첫째, 일반적으로 직업 생활은 조직 생활이므로, 개인이 원만한 직업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다름 사람에 대한 이해심과 협동 정신이 요구된다.
  • 둘째, 개인이 직업을 가지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가나 사회 발전에의 기여이므로, 이를 위해서 봉사 정신과 박애 정신이 필요하다.
  • 셋째, 직업에서의 성공 여부는 신뢰감 있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성실성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 전문적 자질

현대 사회는 직업 사회인 동시에 전문화 사회이다. 이는 우리가 직업을 통해서만 가정생활과 사회생활, 그리고 자아실현을 이룩할 수 있으며, 또한 직업은 산업과 기술의 발달로 점점 전문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의사, 변호사, 성직자 등 일부 직업만이 전문직으로 분류되어, 그 직업에 종사하게 될 사람만 미리 특별 교육이나 훈련을 받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직업이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전문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자질을 갖추어야만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선택한 직업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직업에 따라 요구되는 전문적인 자질은 서로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설가에게는 문장력과 창의성이, 아나운서에게는 어학 능력과 논리력이, 그리고 법관에게는 냉철한 분석력과 종합력이 요구된다. 직업인이 전문적인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기술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5. 직업과 인간관계

‘직업 생활의 대부분은 조직 생활이다. 모든 조직의 기본 단위는 사람이므로,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수립되어야 한다.

초기의 조직 이론가들은, 조직의 생산성이 위계질서에 의해 배치된 조직의 구성원들이 상급자의 지시에 단순히 복종만 하면 향상된다고 보았다. 즉, 전문가가 합리적으로 직무를 분화하면 구성원은 자동적으로 이 결정을 받아들이고, 조직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하여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많은 연구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은 단순한 기계의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상급자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기의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는 조직 내의 인간관계가 더욱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직장에서의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조직의 합리적인 경영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직업인 개인의 삶에서도 절실한 문제가 된다. 하루의 시간 중 3분의 1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현대인의 직업 생활을 생각할 때,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에는 직업 생활에서 만족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행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업 생활에 불만을 느껴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기는 사람들의 경우,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임금이나 근무 환경이 다소 열악하더라도 상사나 동료 직원과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면, 아마도 직업 생활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어 쉽게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기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사회 전체가 합리적인 논리나, 이성 또는 능력에 의하여 움직이기보다는, 다분히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관계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는 사회에서는 더욱 직업 생활에서 인간관계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직업 생활에서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공과 사의 엄격한 구별, 상대방의 입장 고려, 그리고 예의를 지키는 생활 등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 동료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는 항상 공경하게 경쟁하고 협력하여야 한다. 동료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을 하는 동반자이며 협조자로서,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직장 동료와는 필수적으로 협동적인 관계를 형성하여야 한다.

다른 한편, 직장에서의 동료는 승진이나 직장에서의 인정을 둘러싸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동료 간의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만큼, 공정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면 된다.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가 비난하거나 적대감을 가지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한다면, 서로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직장의 분위기를 크게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 상사 및 부하와의 관계

직장 생활에서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상사의 권위주의적인 태도와 부하의 상사에 대한 불손한 태도, 또는 반항이다.

상사가 부하를 대함에 있어 합리적인 지시나 설득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권위만을 앞세워 강압적으로 다스리면 부하와의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조직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게 된다. 상사는 가능한 한 부하의 의견과 태도를 존중하되, 최종 의사 결정은 자신이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맡아야 한다. 특히, 상사는 부하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하도록 요구하거나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부하는 직책에 따르는 상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상사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비공식적인 관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인격적으로 평등한 지위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공식적인 관계에서는 상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바람직한 직장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사가 부하의 학교나 직장 후배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일수록 부하는 공식적인 직책에 따르는 상사의 권위를 철저하게 존중하고 인정하여야 한다.

다. 고객과의 관계

직장은 그것이 관청이건 회사이건 간에 고객이 있게 마련이며, 또 고객이 있으므로 직장의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과의 관계는 친절과 봉사, 그리고 신용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고객은 왕', '고객 만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친절한 마음으로 정성껏 고객을 대하여야 직장이 발전하게 되며, 직업인으로서의 개인도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인이 고객을 상대할 때에는 비록 개인적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직장을 대표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여야 한다. 왜냐 하면 한 개인의 언행은 직장에 대한 고객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라. 노사관계

한 개인이 올바른 직업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또 다른 인간관계는 노사관계이다. 물론, 노사 관계는 사용자측과 노동자 측의 집단적인 인간관계이지만, 각 개인이 노동자로서 또는 사용자로서 건전한 직업관과 태도를 형성할 때에만 바람직한 노사 관계의 형성이 가능하다.

노동자는 사용자에게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됨을 인식하고, 사용자는 노동자가 제공하는 노동을 통하여 잉여 가치를 생산하게 됨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필요한 존재로 인정할 때 올바른 노사 관계가 형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노사 관계로 인하여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용자는 노동자를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가 하면, 어떤 노동자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게을리하고 댓가만을 바라는 경우가 있어서 노사간의 갈등이 심각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사회 전체의 민주화에 따라, 과거 갈등 관계에 놓였던 노사 관계가 공동운명체 관계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바람직한 노사 관계의 형성은 복지 사회의 필수 조건이며, 이는 서로가 상대방의 존재를 귀히 여기고 신뢰하는 풍토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사용자는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해 주면서 그에게 책임을 지우는 민주적 지도력을 함양하고, 노동자는 자신의 직장을 아끼고 성실한 자세로 일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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